서울의 '새 입주 아파트 가뭄' 내년에도 지속

부동산114"내년 2만7천가구로 올해보다 45% 떨어져" 전국 입주아파트도 최근 석달간 감소세 … 전세난 우려

2020-10-21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부동산114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 전세대란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45%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 전세난이 수도권으로 번지며 전세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7월 말 개정 임대차 3법이 전격 시행된 이후 전세 물건이 급감하면서 전셋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서 2년 더 거주하려는 세입자가 많고, 실거주 요건 강화로 세를 놨던 집에 들어가 살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 물건을 찾기 어려워졌다.

전세 품귀 현상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도 관련이 있다. 집주인이 새 아파트에 들어가 사는 경우 기존에 거주하던 주택이 임대차 시장에 나오고, 자녀교육 등의 이유로 이사를 미루는 경우 새집은 보통 전세를 놓기 때문에 전세 공급에 숨통을 터 준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최근 3개월 사이 크게 감소했다. 7월 4만1154가구였던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8월 3만8261가구, 9월 3만1443가구로 줄었다. 이달에도 2만1987가구로 9월보다 1만가구 가깝게 감소했다.

전세난이 심각한 서울·경기 지역 상황은 더 심각하다. 7월 2만3362가구에서 8월 2만2725가구로 소폭 감소했던 입주 물량은 지난달 1만100가구로 전월 대비 반 토막 났다. 이달에도 1만2805가구로 7∼8월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이달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입주 물량 1만3951가구 중 절반(6798가구)만 민간분양 아파트이고, 나머지 절반(6793가구)은 공공분양 물량이어서 입주 아파트에서 전세 구하기는 더 어려울 전망이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이달 1만3951가구에 이어 11월 1만5083가구, 12월 1만9500가구로 늘어나 공급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은 11월 입주 물량이 702가구(3개 단지)에 불과해 다음 달까지는 공급 여건이 나아지기 어렵다.

서울은 12월 8588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어 연말에야 전세 공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나마 서울의 12월 입주 물량 중 절반 이상은 장기전세·국민임대·행복주택 등 공공물량이고, 45% 정도가 민간 분양 아파트다.

내년에도 아파트 입주 물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6만5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726가구) 적다.

서울 지역의 내년 입주 물량은 2만6940가구로 올해(4만8758가구)보다 44.7%(2만1818가구) 급감해 반 토막 난다. 경기 지역도 내년 10만1711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22.1%(2만2476가구)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