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갈등에 美상장中기업, 홍콩再상장'안전장치'

정치적 불확실성을 우려해 홍콩에 2차 상장 잇단 추진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 등 향후30개사 더 탈출할 듯

2020-10-07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인터넷매체

중국 젊은이들에게서 인기를 끄는 동영상 플랫폼 비리비리(bilibili·哔哩哔哩)가 홍콩에서 2차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매체 신랑(新浪)과기는 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비리비리가 내년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통해 최대 15억 달러(약 1조7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두, 알리바바 등 많은 중국의 기술기업이 과거 미국 증시 상장을 선호했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커지면서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회계 감독과 상장 규제에 나서자 이전에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우려해 잇따라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했다. 올해 징둥(京東)과 넷이즈(網易)도 동참했다. 신랑과기는 금융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앞으로도 미국에 상장한 중국 회사 중 30여개가 홍콩 2차 상장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증시를 통한 자금 조달을 위해 처음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도 미국 대신 홍콩이나 상하이 과학혁신판(스타마켓)을 선택하는 경우가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