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빚투'는 자산격차 확대 불안감 때문"

정의당 장혜영의원 "신용융자 올 8월 말 3798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33.8% 증가"

2020-10-07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정의당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20대 청년층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매수자금을 빌린 신용거래융자 잔액 증가율이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6조217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6.1% 늘었다.

연령대별 증가율을 보면 20대가 가장 높다. 지난해 말 1624억원에서 올 8월 말 3798억원으로 133.8%(2705억원)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30대(71.6%)와 40대(70.5%) 증가율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지난해 말 1624억원이었던 20대 투자자의 신용융자 잔액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500선 아래로 급락한 올 3월 말 1093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동학개미운동이 확산하며 주가가 반등하는 것과 맞물려 4월부터 8월까지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8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누적 증권계좌는 총 7134만개로 작년 말보다 1069만개 늘었다. 연령대별 증가폭은 40대(254만개)가 가장 크고 20대 (246만개)와 30대(145만개)가 그 뒤를 이었다.

장혜영 의원은 "20대의 빚투 현상이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이는 한탕주의 때문이 아니라 자산격차 확대와 공고해진 불평등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