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의 힐링펀치]⑫배려의 깊이?

♥ 코로나시대의 웃음백신 ♥

2020-11-19     송길원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배려>

 

칠득이는 휴가를 가면서 절친인 만득이에게 집을 좀 봐 달라고 부탁했다.

일주일 후 칠득이는 전화를 걸어 별일 없는지 물었다.

"내 고양이는 잘 있지?"

만득이는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좀 슬픈 일이지만, 네 고양이가 죽었어."

"뭐라고? 내 고양이 죽은 걸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할 수 있어? 좀 배려를 해가면서 얘기를 해야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니?"

"내가 처음 말을 꺼냈을 때, '네 고양이가 지붕 위에 올라갔어.'

두 번째로 말을 꺼냈을 때는 '네 고양이를 내려오게 할 방법이 없다.

어떡하냐?' 세번째로 내가 말을 꺼냈을 때, '내가 고양이를 내려오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지붕 위에서 떨어졌어.

어떡하니? 숨을 쉬지를 않아. 정말 미안해.' 이렇게 말을 했어야지 내가 안 놀라지!"

만득이는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또 일주일 후, 칠득이는 다시 전화를 걸어서 연로하신 할머니의 안부를 물었다.

아주 긴 침묵 뒤에 만득이는 이렇게 대답했다.

"네 할머니가 지붕에 올라가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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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원

송길원 목사는 본인 자신이 가정 불협화음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행복바이러스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가정행복 NGO인 사단법인 하이패밀리 대표를 하면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서종에서 운영중인 청란교회에서 그는 '행복,가정,미래'란 화두를 설교의 주제로 삼는다. 고신대학과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RTS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는 지난 4월'죽음의 배꼽을 잡다'라는 책을 내놔 죽음을 유머로 승화했다는 독자들의 평가를 얻었다. '송길원의 힐링펀치'는 송 목사가 책의 주요 내용을 감수해 연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