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發 찬바람에도 국내증시 선방

개장 초반 2%대까지 밀렸으나 1%대로 막아 페북등 기술주 상승 랠리에 견제심리 작용해

2020-09-04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한국

미국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여파로 4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다만 시장의 불안감이 악화하진 않아 시간이 흐르면서 대체로 낙폭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65포인트(-1.15%) 내린 2,368.2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0.93% 하락 마감했다. 개장 초에는 하락률이 2%대로 크게 떨어졌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낙폭을 회복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 종합지수(-0.87%)와 선전 종합지수(-0.49%)도 약세로 마감했다. 역시 하락폭은 장 초반보다 줄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1.11%)와 토픽스(-0.90%), 대만의 자취안 지수(-0.94%)도 1%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아시아 증시의 동반 약세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여파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치솟던 미국 뉴욕 증시가 3일(현지시간) 급락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 컸다.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4.96%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3.51%)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78%)도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투매가 어떤 단일한 변수에 의한 것이 아닌, 기술주 상승 랠리에 대한 두려움이 축적된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술주가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애플은 주가가 8.01%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하루 새 1799억달러(214조원) 증발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종목의 하루 시가총액 감소폭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까진 2008년 10월 완성차 폴크스바겐의 시가총액이 하루 사이 1530억달러 증발한 것이 최대였다. 당시 폴크스바겐이 포르쉐의 의결권을 확보했다는 발표가 나온 뒤 82% 치솟았던 주가는 다음날 조정세를 거치면서 44% 폭락했다. 3480억달러로 커졌던 폴크스바겐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반토막 났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2018년 7월 페이스북 주가가 19% 폭락한 것이 최대치였다. 당시 페이스북 시가총액은 119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영국 소재 데이터 분석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가 2년 전 대통령선거 당시 페이스북 이용자 수천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