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뭉칫돈 행렬

59조원 몰려 최종 경쟁률은 1525대 1 1억원 넣어봐야 5주지만 대박 기대감

2020-09-03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주식 공개모집에 59조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청약증거금 역사를 썼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 경쟁률은 1500대 1을 넘어섰다.

9월 1∼2일 상장 주관 증권사 3개사에 접수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통합 경쟁률은 1524.85대 1로 마감했다. 청약증거금은 총 58조5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24일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청약증거금 기록(30조9899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청약 첫날 16조4천억원이 몰린 데 이어 둘째 날 추가로 42조1천억원이 주관사 청약계좌로 쏟아져 들어왔다. SK바이오팜이 제일모직이 세운 최대 증거금 기록(2014년·30조649억원)을 깨는 데 6년이 걸린데 비해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 기록을 경신하는데 두 달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초저금리 속 유동성이 많이 풀린 가운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많다는 방증이다.

일반투자자 청약 물량의 55%(176만주)가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은 경쟁률 1546.53대 1에 청약 증거금은 32조7천억원이 모집됐다. 40%(128만주)가 배정된 삼성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1495.40대 1, 청약증거금은 23조원이 모였다. 5%(16만주)가 배정된 KB증권은 경쟁률 1524.85대 1에 증거금은 2조9천억원이 들어왔다.

최종 경쟁률이 1500대 1을 웃돌면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의 경우 5주 정도를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2만4천원 기준으로 약 12만원어치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할 것으로 가정하면 주식 평가액은 31만2천원으로 늘어난다. 이 경우 공모가 대비 평가차익은 19만2천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