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세 채 중 한 채는 '2030'이 매입

7월달 5871건 매수 … 강서구와 성동구선 거래 부동산 절반 사들여

2020-08-27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서울·경기를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세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른바 2030세대 젊은 층이 은행 대출 등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서 내집 마련에 나서는 현상이다.

26일 한국감정원의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1만6002건)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은 36.9%(5871건)로 지난해 1월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높았다.

30대 이하 연령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강서구로 46.6%에 이르렀다. 이어 성동구(46.2%)와 영등포구(43.8%), 관악구(41.9%), 서대문구(41.8%), 마포구(41.4%), 성북구(41.1%), 구로구(40.9%)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강남권에서 높게 나타났다.

경기도에서도 30대 이하 연령대의 아파트 매수세는 강했다. 지난달 경기도내 아파트 매매 건수(3만1735건) 가운데 30대 이하의 매입 비중은 30.1%(9543건)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에서 중장년층보다 불리한 젊은 층이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자 경기도 아파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년층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30대 이하 연령대의 주택 구매는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이뤄진다. 2018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30대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액은 102조7천억원으로 전체(288조1천억원)의 35.7%로 가장 많았다.

최근 1년간 30대 이하가 빌린 대출금은 58조8천억원으로 직전 1년(43조9천억원)보다 15조1천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