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추락 속도 심상치 않다?

2분기 실질 GDP 성장률 전 분기 대비 7.8% 역성장 연률로 환산하면 27.8% 줄어 … 사상 최악의 성적

2020-08-18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일본

일본 경제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가 선포됐던 올해 2분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상의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는 17일 물가 변동을 제외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7.8% 줄면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1년 지속하는 것으로 보고 추산한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7.8%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17.8%)보다 나쁜 것으로 관련 통계를 역산할 수 있는 1955년 이후 최대 폭의 역성장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7일 도쿄와 오사카 등 확진자가 많이 나온 7개 광역 지자체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1차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전국으로 확대했다가 5월 25일 모두 해제했다. 이에 따라 외출과 여행 등 대외활동을 억제하는 긴급사태 발효 기간이 2분기와 맞물려 GDP 역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영역별로 GDP 기여도가 가장 큰 개인소비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 등 여파로 전분기 대비 8.2% 급감했다. 긴급사태 발효에 따른 외출과 영업 자숙의 영향으로 여행과 외식 등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소비가 줄었다.

기업 설비투자는 1.5% 감소하며 2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8.5% 격감했고, 수입은 원유 수요 둔화로 0.5% 줄었다. 주택 투자도 0.2% 줄면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공공투자는 1.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긴급사태로 대응하지 않는 3분기에는 성장세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