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보유 주식가치 10조원 육박

이건희(18조)이어 2위로…온라인 서비스 약진에 억만장자 랭킹 요동

2020-08-18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금융정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국내 증시가 요동치면서 한국 부(富)의 지형도 바뀌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카카오의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부자(父子)를 제친데 이어 '부동의 2위'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앞질렀다.

금융정보 서비스 인포맥스에 따르면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의장의 14일 기준 보유 상장사 주식가치는 9조835억원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17조8435억원)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올 들어 김 의장의 지분 주식가치는 지난해 말(3조8464억원)보다 5조2371억원, 136.16% 증가했다. 김 의장이 14.51%를 가진 카카오 주가가 코로나 사태 이후 네이버와 함께 대표적 비대면 종목으로 각광받아 2.36배로 오른 결과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의 주식 부호 순위는 지난해 말 5위에서 2위로 3계단 올랐다. 같은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평가액도 7조3518억원에서 7조7452억원으로 5.35%(3934억원) 늘었는데 김 의장의 상승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앞서 김 의장은 지난 5월 글로벌 5위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부자를 제쳤다. 최근 현대차 주가도 크게 올랐는데도 정 회장 부자의 보유주식은 6조8059억원으로 여전히 김 의장에게 뒤진 상태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 투자책임자(GIO)도 네이버 지분 주식가치가 1조8696억원으로 63.54%(7264억원) 증가함에 따라 순위가 20위에서 13위로 올랐다.

비대면 종목과 함께 올해 증시를 주도한 바이오의 대표 기업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도 주식 가치가 5조6194억원으로 96.60%(2조7611억원) 불어났고, 순위도 8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서 회장이 35.49%를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바이오 열풍과 실적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말 5만3000원에서 10만42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달 초 별세한 임성기 한미약품 그룹 회장도 주식평가액이 1조4321억원으로 65.06%(5645억원) 증가했고, 순위도 25위에서 16위로 상승했다.

게임업체 오너들의 주식가치도 크게 늘었다. 넷마블의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재산은 3조161억원(9위)으로 57.47%(1조1007억원) 증가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주식 평가액도 2조2916억원(12위)으로 61.18%(8699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