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신규 실업 60만명…10년만에 최다

1년 전보다 7만명 늘어 '외환과 금융위기' 때와 버금 6개월이상 장기실업 감소는 구직활동 중단여파인듯

2020-08-17     이코노텔링 고윤희기자
지난달

지난달 신규 실업자가 60만명을 넘어서며 7월 기준 1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구직활동에 나섰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신규 실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의 구직기간별 실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인 '신규 실업자'는 1년 전보다 7만3천명 늘어난 60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기준으로 2010년(66만1천명)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1999년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신규 실업자가 7월 기준 60만명을 넘긴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80만5천명),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60만명), 2010년(66만1천명) 등 세 차례뿐이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1천명 늘어난 113만8천명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실업자 규모 자체가 7월 기준 1999년 이후 가장 많았다"며 "실업 기간이 1개월 정도인 실업자들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사람들이 구직활동을 못 하면서 2~4월에는 실업자 수가 감소했는데 '생활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사람들이 적극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5월부터 7월까지 실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신규 실업자가 늘어난 것과 대조적으로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1년 전보다 3만명 줄어든 11만2천명으로 집계됐다. 7월 기준 2014년(7만9천명) 이후 6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이는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가 1년 전보다 50만2천명 늘면서 1999년 이후 최대인 1655만1천명을 기록한 것과 연결된다. 장기 실업자들이 고용시장 문이 좁아지자 구직활동을 아예 중단함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로 주저앉은 것이다.

지난달 실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숙박업을 비롯한 서비스업종이 위태로워진 것과도 연관이 깊다. 7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2만5천명 줄어 통계 분류를 개정한 2013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자영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5만3천명)과 도·소매업(-12만7천명)도 취업자 수가 크게 줄었고, 교육서비스업(-8만9천명)도 타격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