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 어려울때 … 정용진의 적진탐색

14일 인스타그램에 롯데마트 매장 방문 사진 올려 최근 현대백화점 들르는 등 활로 모색 행보에 눈길

2020-08-15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14일

"롯데마트 방문, 많이 배우고 나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경쟁사인 롯데마트 매장을 둘러보고 나와 한 '평가' 멘트다. 14일 밤 11시쯤 정 부회장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롯데마트 방문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롯데마트는 정 부회장이 경영하는 이마트의 최대 라이벌이다.

사진에서 정 부회장은 수산 코너와 축산 코너, 장난감 코너 등 롯데마트 내 이곳저곳을 돌아보았다. 그는 현장에서 마주친 롯데마트 직원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재계는 대형마트 업계가 의무휴업 규제와 온라인쇼핑 공세,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올 2분기 각각 578억원, 47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정용진 부회장은 앞서 13일에는 롯데쇼핑이 서울 방화동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 열고 있는 '쥬라기 월드 특별전' 관람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롯데몰은 정 부회장이 경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스타필드와 국내 복합쇼핑몰 업계의 맞수다.

이마트가 김포공항 내 동일 상권에서 롯데몰(롯데마트)과 경쟁하다가 공항공사와 계약 종료로 2014년 폐점한 인연도 있다. 이후 이마트는 김포공항 인근 마곡지구에서 스타필드 개점을 추진하다 최근 부지를 매각하고,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설로 선회했다.

재계의 대표적 인플루언서로 꼽히는 정 부회장은 자택 인근의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그룹 호텔 경쟁사인 '롯데호텔 시그니엘 부산' 등을 방문한 기록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