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갈등 증폭에 중국 증시 폭락

상하이지수 4% 가까이 급락… 홍콩 증시 주눅 위안화 가치 급락… '1달러=7위안'으로 높아져

2020-07-24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국 외교공관 폐쇄를 단행하는 극단적인 외교 갈등이 노골화한 가운데 24일 중국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6% 하락한 3196.77로 마감하면서 3200선 아래로 밀렸다.

중국

기술주 비중이 높은 선전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는 5.31% 떨어진 12935.70으로 내려앉았다. 선전거래소의 중소형 창업 기술주 전문시장인 창업판 지수는 6% 넘게 폭락했다.

이번 주 초 미국이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방침을 통보한 데 맞서 중국이 이날 미국의 청두 총영사관 폐쇄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는 미중 갈등 격화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미국의 실업지표 악화로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세로 마감한 것도 투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쳤다.

매도 물량이 쏟아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도 중국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 이날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 시스템을 통해 163억 위안(약 2조8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홍콩 증시도 급락했다.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항셍지수는 2%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에서도 꾸준히 강세 흐름을 이어가던 위안화 가치도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대로 올라갔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오른 것은 상대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낮아짐을 뜻한다.

이날 중국 역내·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 넘게 급등한 달러당 7.02위안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