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유 수도권 골프장에 아파트 건설을"

김진표 與의원, 성남 ㆍ88ㆍ 뉴서울 CC 등 거론 "인프라 조성돼 평당 4백~5백만원에 신속 건설"

2020-07-16     이코노텔링 김승희기자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주택공급 대책으로 정부가 보유한 서울 인접지역 골프장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당과 정부에 제안했다. 그린벨트 훼손 없이 골프장 1곳당 최대 2만가구 주택공급이 가능하고, 교통 등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곳들이어서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한 추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잔표 의원은 16일 "정부가 보유한 성남 골프장 등을 활용해 부동산을 공급하는 방안을 최근 정책 의원총회에서 제안하고 청와대와 총리실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제3기 신도시 건설은 빨라도 5년은 걸릴 것이고,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없다"며 "서울시청에서 한 시간 거리인 성남 골프장, 88CC, 뉴서울CC, 태릉 골프장 등을 활용하면 토지를 매입할 필요 없이 조속히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페어웨이(골프장에서 잔디가 손질된 코스 구간)에만 건물을 올리면 그린벨트를 훼손하지 않아도 쾌적한 전원도시를 만들 수 있다"며 "18홀 기준 2만 세대를 지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렇게 하면 평당 400만∼500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영구임대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군이 보유한 태릉 골프장 활용 방안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예비역 장성들이 사용하는 태릉은 군 당국의 반대가 있을 수 있다"며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아 활용이 안 되는 성남 골프장 부지부터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만난 것을 놓고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골프장 등 군 보유 부지 개발 방안이 논의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