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병 조니워커'내년초 술 시장에 첫 선

英 대표적 주류업체 디아지오 환경친화적 포장법을 시범 운영키로 에너지 많이들고 그 과정서 온실가스 주범 탄소 배출하는 병 퇴출 100% 재활용이 가능한 나무 펄프 원료의 종이병으로 대체 구체화

2020-07-16     이코노텔링 고윤희기자
200년

2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대표 스카치 위스키 '조니 워커'가 내년부터 종이로 만든 병에 담겨 나온다. 조니 워커 브랜드를 소유한 영국의 주류업체 디아지오(Diageo)가 내년부터 새로운 환경친화적 포장법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니워커를 비롯해 발렌타인, 발베니, 글렌피딕 등 대부분 스카치 위스키는 유리로 만든 병에 담겨 판매돼왔다. 디아지오가 유리병 대신 종이병을 위스키 용기로 쓰려는 이유는 탄소배출 때문이다.

유리를 만들려면 모래(규사)와 석회석 등 10여 가지 원재료를 배합해 섭씨 1500도 이상 용해로에 넣어 가열해야 한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 주범인 탄소가 배출된다. 이를 100% 재활용이 가능한 나무 펄프 원료의 종이병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종이병 제작을 위해 디아지오는 '펄펙스(Pulpex)'라는 업체를 공동 설립할 예정이다. 여기서 만든 친환경 종이병은 유니레버와 펩시 등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디아지오는 벤처기업인 파일럿 라이트와 공동으로 종이병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디아지오의 종이병은 나무 펄프를 거푸집에 넣어 압력을 가한 뒤 극초단파를 쏘아 완성한다. 보통 액체를 담는 종이 용기의 경우 내부를 플라스틱 코팅으로 마감한다. 디아지오가 현재 개발 중인 종이병에는 플라스틱 코팅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이병에 담은 조니워커 한정판은 2021년 봄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덴마크 맥주업체 칼스버그는 지난해 목재섬유로 만든 종이병 시제품을 선보였다. 보드카 브랜드인 앱솔루트와 로레알, 코카콜라도 종이병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