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여객기' 시대도 저물어 간다

항공업체의 수요 줄어 보잉 747기 2년 뒤 만들지 않기로 작고 연료 덜 드는 비행기 선호 …A380은 내년 생산중단

2020-07-03     이코노텔링 고윤희기자
미국의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사가 반세기 역사를 자랑해온 보잉 747 점보제트기 생산을 2년 뒤 마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보잉 747-8기종이 시애틀 공장에서 2년여 뒤 마지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잉사는 이번 결정을 아직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결정이 2층 구조에 4개의 엔진을 장착한 초대형 제트기 시대의 종료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에어버스사는 이미 세계 최대 여객기인 A380의 생산을 내년에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2000년대에 등장한 A380은 최대 853명 승객을 태울 수 있는 초대형 항공기로 한때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유럽의 야망을 상징했다.

이들 두 초대형 항공기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없지는 않았지만 항공사 입장에선 상업적으로는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종이었다. '하늘의 여왕'으로 불린 보잉 747기는 1970년 첫 출시 돼 항공여행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왔지만, 보잉사를 한때 파산 직전으로 몰기도 했다.

747 여객기는 고급스러운 2층 라운지로 향하는 나선형 계단이 특징이다. 747 화물기는 기체 앞부분을 개폐할 수 있어 자동차부터 석유 시추 장비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 10년간 주문량은 1571대로 대형 기종으로는 보잉777 다음으로 많았다.

항공사들은 이들 초대형 항공기보다 크기가 작고 연료가 덜 드는 비행기를 선호하는 추세다. 국제 항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초대형 항공기가 필요한 노선이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점보제트기에 대한 주문은 계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