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파산보호 신청

1984년 설립… 세계 300여개 도시서 공연한 '세계 최고의 서커스'유명세 코로나사태로 공연중단…무급휴직 4500여명중 3480명을 일시 해고키로

2020-06-30     이코노텔링 곽용석 기자
세계적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태양의 서커스' 공연단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 공연을 하지 못하다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몬트리올에 소재한 태양의 서커스 엔터테인먼트그룹은 29일(현지시간) 현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태양의 서커스는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을 중단한 채 인력의 95%에 해당하는 4500여명을 무급휴직 처리한 상태다. 회사 측은 이 중 3480명을 일시 해고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니엘 라마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모든 공연을 중단한 이후 수익이 전혀 없어 경영진은 회사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해야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 채무는 16억달러(약 1조9천억원) 정도다.

태양의 서커스 파산보호 신청에 관한 심리는 30일 퀘벡주 고등법원에서 개시된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미국 법원에도 파산보호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태양의 서커스는 또한 TPG 캐피털, 중국 포선그룹, 퀘벡주 연기금 등 현 주주들과 채무 인수와 3억달러(약 3천602억원)의 유동성 수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에 따라 유담보 채권자들은 회사 채무를 거의 없애주는 대가로 지분 45%를 취득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984년 설립돼 올해로 34년 된 태양의 서커스는 세계 3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하며 세계 최고의 서커스라는 찬사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