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지원금덕에 소비는 반짝…생산은 뚝

제조업 평균 가동률(63.6%) 한달새 4.6% 포인트 급락해 재고율은 128.6%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8월후 최대치

2020-06-30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긴급재난지원금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영향으로 5월 소비는 반짝 반등한 반면 생산과 투자는 계속 감소했다. 제조업 가동률이 급락하고 재고가 쌓여 제조업이 벼랑 끝으로 몰린 가운데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5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2% 줄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6.7% 줄어들면서 전체 감소세를 이끌었다. 이는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던 4월(-6.7%)과 동일한 감소율이다. 제조업 생산은 6.9%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63.6%)도 전월보다 4.6%포인트 급락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9년 1월(62.8%) 이후 11년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도 생산한 물건이 팔리지 않으면서 전월보다 8.6%포인트 높아진 128.6%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발발 직후인 1998년 8월(133.2%) 이후 최고치다.

서비스업 생산은 국내 소비 증가세에 힘입어 2.3% 반등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2월과 3월에 크게 감소했던 것이 4월(0.5%) 들어 상승 전환한 데 이어 5월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영향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소매판매액도 전월보다 4.6% 증가하며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9% 줄어들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6.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한 96.5로 이 또한 외환위기 당사인 1999년 1월(96.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진 98.9로 지난해 8월(98.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