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감소율 '두자리 수 시대' 진입

4월 2만342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0.4% 줄어 코로나영향 혼인 22% 감소…통계작성후 최대 감소

2020-06-24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출생아 수 감소율이 두 자릿수대로 치솟고 있다. 원래 그런 분위기였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나빠지는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결혼마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24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출생아 수는 2만342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10.4% 감소했다. 지난해 4월 태어난 아이가 10명이라면 올해는 9명 밖에 안 된다 는 의미다.

출생아

출생아 감소 추세는 올 들어 두드러졌다. 전년동월 대비 출생아 수 감소율을 보면 1월 11.6%를 비롯해 2월 11.3%, 3월 10.1%로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다.

올 들어 4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감소율이 10.9%로 지난해 같은 기간(6.9%)보다 더 심각해졌다. 2018년 출생아 수 감소율은 8.7%, 2019년에는 7.3%였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53개월 연속 전년동기 대비 감소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4월 사망자 수는 2만462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1명(3.3%)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출생아는 줄어드는데 사망자 수는 늘어나면서 4월 중 인구는 1208명 자연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순감으로 인구 자연감소 최장기록을 썼다.

4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 등으로 혼인 건수마저 급감했다. 4월 혼인 건수는 1만5670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8% 감소했다. 4월 기준으로 보면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사태와 혼인 신고 일수 감소를 이유로 지목했다. 4월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시점으로 예정했던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했더라도 신고를 늦춘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4월에는 21대 국회의원 선거(15일), 부처님 오신날(30일) 등 공휴일이 있어 물리적으로 결혼 신고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