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청약에 '역대 최대' 증거금

31조원 몰려 청약 경쟁률 323대 1… 1억원 넣으면 12주가량 받아 공모 자금으로 신약개발 등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발돋움 재원활용

2020-06-24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31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4일 마감한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30조9889억원의 증거금이 모이며 323.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전 공모주 청약 최대 증거금 기록은 2014년 12월 상장한 제일모직(30조635억원)이었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SK바이오팜 청약에 증거금 1억원을 넣은 사람은 12주 정도를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24일

이날 공모청약 마감 결과 일반 투자자에 배정된 391만5662주에 대해 총 12억6483만주의 청약신청이 들어왔다. 총 청약 건수는 23만838건이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325.2대1, 한국투자증권이 351.1대 1, 하나금융투자가 323.2대 1, SK증권은 25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한국투자증권에 청약했다면 증거금 1억원 기준으로 11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SK증권을 통해 청약했다면 증거금 1억원 기준 16주를 받게 된다.

SK바이오팜은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이 기술 수출 없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상업화 단계까지 이룬 첫 사례다.

SK의 생명과학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돼 설립한 회사로 중추신경계와 항암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다. SK가 100% 지분을 가진 계열사이며, 상장 이후에도 SK가 지분의 75%를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는 등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흥행 기대감이 고조된 뒤 올 초 코로나19 사태로 제약·바이오 사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지난 15일 SK바이오팜이 온라인 간담회를 열어 상장전략을 밝히자 SK 주가가 30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신약 개발 및 상업화 투자 등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발돋움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모가는 4만9000원,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81.15%다. 공모주 배정 결과는 오는 26일 발표된다. 상장일은 7월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