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의 회고록은 '판도라의 상자'가 될까

트럼프 연일 볼턴 맹공… 내밀한 내용 적지 않아 청와대도 비난 성명

2020-06-24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회고록 내용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 정가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좌불안석이다. 북미 또는 한미간 이뤄진 '내밀한 협의내용'까지 회고록에 언급돼 있어 관련 당사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턴의 입장은 단호하다. 그는 23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앵커 브렛 바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당신이 이 시점에서 진실(truth)을 말하지 않으면 그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지금은 한국 유권자나 미국 유권자가 그것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와 한국정부의 반박에도 자신은 사실대로 회고록을 썼다는 주장이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22일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는 입장을 보였다.

사태가 진정되기는 커녕 계속 부풀려지자 트럼프는 심지어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입장표명 내용을 트윗에 올려 "보라구, 볼턴은 틀렸고 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볼턴의 회고록이 한국과 미국 정가의 '판도라의 상자'가 될지 향후 파장의 향배가 주목된다.

I gave John BoIton, who was incapable of being Senate confirmed because he was considered a wacko, and was not liked, a chance. I always like hearing differing points of view. He turned out to be grossly incompetent, and a liar. See judge's opinion. CLASSIFIED INFORMATION!!!

나는,제정신이 아닌 사람으로 여겨지고 비호감형이어서 상원인준을 받을 능력이 없는 존 볼턴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나는 다른 관점의 의견을 늘 경청한다. 그는 총체적으로 무능력했고 거짓말쟁이란 점을 입증했다. (이봐 볼턴) 판사들의 의견을 봐봐. (회고록 내용은)기밀자료란 거야.

[Chung Eui-yong, director of national security at Cheong Wa Dae, said in a statement that much of it reflects what Bolton had seen from his "own viewpoint," not 'accurate facts.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회고록의 대부분은 정확한 사실이 아닌 볼턴 그 자신의 관점으로 봤던 것을 반영하고 있다.]

[Cheong Wa Dae says much of BoIton's memoir on Korea 'distorted, urges U.S. gov't to address such dangerous' case. 청와대는 한국과 관련한 볼턴 회고록의 대부분은 왜곡됐다고 말하며 미국은 그런 위험한 일을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nteresting guy. Bo1ton is really dumb". True, and he broke the law! 참 재미있는 친구네. 볼턴은 정말 벙어린가 봐. 사실이다. 그는 법을 어겼다.(트럼프 트위터)

See, Bolton broke the law. Classified lnformation! 봐봐. 볼턴은 법을 어겼다는 거야. 기밀자료라니깐요.(트럼프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