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용석의 뉴욕 부동산] 美주택거래량 10년만에 최저치
5월 거래량 연율로 환산하면 391만호에 그쳐…2010년 10월이후 가장 적어 코로나영향 대량실업에 소비 위축 탓…공급줄어 주택값 반등 가능성 전망도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최근 발표한 지난 5월 미국 기존 주택거래량 (계절 조정치)은 연율로 환산한 결과 전월 대비 9.7% 감소한 391만호로 2010년 10월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2분기 주택시장이 위축됐다는 관측을 뒷받침했다고 로이터가 최근보도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약 3% 줄어들 것으로 보았다.
5월 거래매매 가구수는 통상 3월과 4월에 매매를 체결한 계약을 반영한다.
또 5월의 기존 중고 주택 판매는 전체 주택 시장의 약 90%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대비는 26.6% 줄어든 것으로 1982년 이래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계인 은행인 MUFG 뉴욕지점의 크리스 럽키 수석전문가는"대량 실업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이 소비보다는 저축에 치중하는 모습이어서 당분간 주택 매매는 위축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이 매체에서 지적했다. 미국 플로리다 은행인 TIAA뱅크 존 파타키 부사장은 "어려운 시기는 아직 벗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주택 시장은 5월에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최근 몇 주 동안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1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주 발표된 5월 주택건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모기지뱅커스협회(MBA)의 마이크 플라탄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로 부동산 수요는 3월과 4월에 분명히 감소했지만, 공급이 수요보다 더 감소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의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며 "공급이 부족해진 만큼 집 값은 올 여름을 지나면서 상승커브를 그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주택 재고는 전년 동월대비 18.8% 감소한 155만호였다. 중간규모 주택 매매가격 평균가는 전년 동월대비 2.3% 상승한 28만4600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