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핵심계열사도 매각 추진하는 두산

부실해진 중공업 되살리기위해 인프라코어 매물로 매각대금으로 또 다른 알짜기업 밥캣 지분 매수설도

2020-06-16     이코노텔링 고윤희기자
두산그룹이

두산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추진한다. 두산중공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돈이 되는 핵심 자산을 팔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기로 하고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 채권단이 경영난에 처한 두산중공업에 3조6천억원을 지원한 대가로 두산그룹이 내놓은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이다. 건설기계와 엔진을 생산하는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185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404억원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천억∼8천억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대금으로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51.05%를 되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된다. 이렇게 하면 두산그룹은 캐시카우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는 대신 또다른 알짜 계열사인 두산밥캣은 그룹에 남겨둘 수 있다.두산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애초 매각 후순위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솔루스, 모트롤BG, 두산타워, 골프장 등의 매각 작업이 인수가격을 둘러싸고 지지부진하자 결국 두산인프라코어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