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ㆍ숙박ㆍ음식점 대출 12조원 증가
한은 1분기 산업별 대출금 통계…서비스업 총 776조원, 석달새 34조원 늘어 코로나 경영손실 등 빚 내 충당 분석… 제조업은 15조원 늘어 역대최대 증가
자영업자와 기업들의 올해 1분기 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를 빚을 얻어 견뎌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서비스업의 올해 3월 말 대출 잔액은 776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보다 34조원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액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컸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증가율이 13%로 증가율 또한 역대 최대다.
서비스업을 업종별로 나눠 보면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의 대출 증가폭이 12조2천억원으로 가장 컸다. 대출 업권을 보면 예금은행의 증가액(21조1천억원)이 제2금융권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12조9천억원)보다 컸다. 그러나 지난해 1분기 대비 증가율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22.1%)이 예금은행(9.7%)보다 컸다.
같은 시기 제조업 대출 잔액은 372조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4조8천억원 늘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 5.9%로 2015년 3분기(6.9%) 이후 가장 컸다.
한은은 "서비스업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정부와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지원, 기업의 자금 확보 노력 등으로 대출이 많이 증가했다"며 "제조업도 같은 이유로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대출 증가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의 대출 잔액은 44조1천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대출 규모가 직전 분기보다 1천억원 줄었다가 올해 1분기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들을 포함한 전체 산업의 대출 잔액은 1259조2천억원이다. 직전 분기보다 51조4천억원 늘어나 사상 최대 규모의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1분기 대비 증가율은 10.4%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13.4%) 이후 가장 높았다.
전체 산업의 대출금을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이 역대 최대 폭인 37조7천억원 증가했다. 시설자금(13조6천억원 증가)은 2015년 4분기(15조9천억원)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