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이하 신혼부부 '내 집 비율' 하락
자가점유율은 49.3%로 일반가구(58.0%)보다 낮고 전세가구 비중 31.6%로 일반가구(15.1%)보다 높아 신혼 가구가 年소득 5.2년치 모아야 자기집 구매가능
결혼한 지 7년 이하 신혼부부 가구의 자가점유율은 49.3%로 일반가구(58.0%)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 집에 사는 비율(자가점유율)은 전년(50.7%)보다 1.4%포인트 떨어졌고, 자가보유율도 전년 53.9%에서 52.8%로 내려가는 등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신혼부부가 여전히 많았다.
국토교통부가 1일 발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도 신혼부부의 내집 마련은 여전히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신혼부부 가구 중 전세가구 비중은 31.6%로 일반가구(15.1%)보다 높았고, 월세가구는 20.2%로 일반가구(23.0%)보다 낮았다. 신혼부부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RIR: Rent Income Ratio)는 전년 19.2%에서 지난해 20.2%로 올라가 임대료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가구(16.1%)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연 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5.1배에서 5.2배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신혼부부 가구가 1년 소득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해도 5.2년은 모아야 자기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사는 주택에 2년 이내 거주한 비율은 61.8%로 전년(65.0%)보다 낮아져 한 집에 머무는 기간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주거면적은 24.6㎡로 일반가구(32.9㎡)보다 좁았다.
신혼부부 가구는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정책으로 '주택 구입자금 대출 지원'(47.1%)을 꼽았다. 가족계획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주택마련 등 주거문제'(37.6%)와 '양육·교육 비용'(25.8%)을 우선적으로 꼽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신혼부부에 대한 주거 지원의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만 20∼34세 청년가구의 자가점유율은 17.2%로 조사됐다. 80% 이상이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것이다. 취업·독립 기간이 짧은 청년가구 특성상 목돈이 필요한 전세(27.2%)보다는 월세(50.2%)로 거주하는 비중이 높았다.
청년가구는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전세자금 대출지원'(39.0%)과 '주택 구입자금 대출 지원'(24.2%)을 꼽았다.
만 65세 이상 고령가구는 대부분 자가(76.9%)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 비율은 전세(11.5%)나 월세(6.6%), 무상(5.0%) 등보다 월등히 높았다.
고령가구의 자가점유율은 76.9%, 자가보유율은 78.8%로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30년이 지난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비중이 35.1%로 일반가구(16.8%)와 비교해 현저히 높았다.
이런 이유로 고령가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시설로는 '미끄럼 방지 바닥재'(33.4%), '주택 내 응급 비상벨'(27.0%), '화장실·욕실 지지대 손잡이'(26.7%)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