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24% 하락…두 달째 20% 감소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 반전 자동차·차부품·석유제품 수출 급감…반도체 등은 기지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으로 우리나라 수출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 등 여파로 수입도 크게 줄면서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이 지난해 5월보다 23.7% 급감한 348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4월의 수출 감소폭(25.1%)보다는 다소 둔화했지만 두 달 연속 20%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도 18.4% 감소했다. 조업일수는 지난해 5월보다 1.5일 줄었다.
수입은 21.1% 하락한 344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4월(-15.8%)보다 5월 수입 감소폭이 더 컸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68.4%), 석탄(-36.1%), 가스(-9.1%) 등 에너지 수입 감소가 5월 전체 수입을 위축시켰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반도체 제조장비(167.8%) 등 반도체 관련 수입은 늘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무역수지는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9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13억9천만달러)를 냈다가 5월에는 4억4천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산업부는 "전체 수입은 감소했지만,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오히려 9.1% 증가했다"면서 "이는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경기에 민감한 고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54.1% 급감했다. 차 부품(-66.7%), 섬유(-43.5%) 등도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유가 하락 의 여파로 석유제품(-69.9%) 수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이와 달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선전했다. 반도체는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시장 하향 전망에도 18개월 만에 총수출(7.1%)과 일평균 수출(14.5%)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 품목 수출도 59.4% 급증했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컴퓨터 수출도 82.7% 늘었다. 가공식품(26.6%), 진공청소기(33.7%) 등 홈코노미 관련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 대중국 수출은 한 자릿수대 감소율(-2.8%)을 기록해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미국(-29.3%), EU(-25.0%), 아세안(-30.2%) 등 지역은 여전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