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배달앱 '씽씽' 달린다

인천 서구의 '서구배달' 운영 한달만에 총 주문금액 2억원 지역업체 절반 등록… 배달 주문 가능 가게는 550곳 달해

2020-05-30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인천 시내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소상공인들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하는 공공 배달앱에 지역 음식점 등 소상공인 절반 가까이가 등록하며 성업 중이다.

인천시 서구는 음식점 등 지역 배달업체 1552곳 가운데 48%에 해당하는 740곳과 공공 배달앱 '배달서구'에 등록 계약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중 가맹점 등록을 마치고 앱을 이용해 실제로 배달 주문이 가능한 가게는 550곳에 이른다.

인천시

배달서구는 인천 서구의 지역화폐인 '서로e음' 플랫폼과 접목된 공공 배달앱이다. 서구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배달의민족 등 민간 배달앱을 이용할 때 내야 하는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 배달앱을 만들었다.

올해 1월 배달서구를 선보인 데 이어 운영업체와 시스템 개선 등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배달서구는 가맹점 수가 늘어나고 코로나19 사태로 음식점에 가지 않고 배달 주문을 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전체 주문 금액이 2억원을 넘어섰다. 서구는 오는 7월 이전에 배달서구를 이용한 총 주문 금액이 1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역화폐와 연계된 배달서구를 이용하는 고객은 서구가 제공하는 최대 15% 캐시백에 각 업소가 제공하는 3∼7%의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대 22%까지 저렴한 가격에 배달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것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로선 배달서구 이용으로 민간 배달앱을 이용할 때 내던 배달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인천 서구는 고객과 가맹점이 모두 배달서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알림 서비스나 배달 대행업체 연동 등 작업을 했다. 주문 접수 관리를 위해 전용 콜센터도 설치했다. 콜센터는 고객의 주문이 제대로 접수됐는지를 확인하고, 주문 자동 취소 시 가맹점주에게 연락해준다.

인천 서구 이외에도 전국 여러 지자체가 민간 배달앱에 맞서는 공공 배달앱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전북 군산시는 '배달의 명수'라는 이름의 공공 배달앱을 개발 운영하며 상당한 성과를 보고 있다. 이밖에도 경기도, 강원 춘천시, 경남 양산시, 서울 광진구, 울산 울주군, 전북 익산시 등도 공공 배달앱 개발을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