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앙銀의 '디지털 화폐' 달러 입지 흔드나
금융연구원, "중국 전자 돈 시범운영 후 연내 발행 전망" 중국의 '코로나 보건' 지원받은 나라서 사용 가능성 제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등장 시기도 앞당겨지란 전망이 제기됐다. 또한 미국이 CBDC에 별 관심을 두지 않은 가운데 중국 위안화의 입지가 더 커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정한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연구원이 발행한 정기 간행물 '금융브리프'에 수록한 ‘코로나 사태 속 미국과 중국의 대외적 접근 및 향후 전망' 연구보고서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김정한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창궐로 비접촉 방식 경제활동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의 발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BDC는 전자적 형태로 발행되는 화폐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 CBDC 추진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스웨덴은 이미 개념 검증을 마치고 시범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김정한 연구위원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페이스북의 디지털 화폐 '리브라'의 도전이 있자 올해 안에 디지털 위안화를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할 움직임이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비접촉 거래가 확산하면 CBDC 발행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CBDC에 대해 미국은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중국이 이 분야에서 앞서가면서 위안화의 국제적 입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육·해상 신실크로드 정책) 국가들과 코로나 사태를 통해 중국 보건외교의 혜택을 입은 국가들은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을 희망할 수 있다"며 "이들 국가가 디지털 위안화로 무역결제와 국가간 송금을 확대하면 위안화의 입지는 급속히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위안화의 입지 강화를 위해서는 중국의 개방성과 투명성이 먼저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위안화를 쓰면 모든 지급결제 정보는 인민은행으로 집중된다"며 "중국이 개방성과 투명성을 확보한다면 위안화는 더 많은 국가가 사용하고 더 큰 국제통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