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15∼29세) 일자리 가장 많이 줄었다

4월에 60대 빼고 20~50대 취업자 모조리 감소… 제조업도 코로나 영향권에 1년전보다 47만6천명 줄어 … '외출 안하는 사회' 숙박·교육서비스 등 타격

2020-05-14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서비스업 고용 둔화가 확대되고, 코로나19 영향이 제조업에도 나타난 결과다.

코로나19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6만2천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7만6천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미쳤던 1999년 2월(-65만8천명)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2010년 1월 이후 처음 감소 전환(-19만5천명)한 데 이어 4월에는 감소폭이 배 이상 커졌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24만5천명 감소한 365만3천명이었다. 감소폭은 2009년 1월(-26만2천명) 이후 가장 컸다. 청년층 고용률도 2.0%포인트 하락했다.

채용일정 연기와 대면접촉 기피 등으로 구직활동 자체가 위축된 탓에 실업자 수는 7만3천명 줄어든 117만2천명, 실업률은 0.2%포인트 내린 4.2%였다. 그러나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4.9%로 2.5%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6.6%에 이르렀다.

경제활동인구는 2773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5만명 줄었다. 반면 구직 의지가 없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83만1천명 늘어난 1699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0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43만7천명 증가해 2004년 지표 작성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구직단념자도 61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4천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감소폭과 비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각각 통계 기준을 변경해 집계한 2000년 6월 이후 최대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위축 때문이다. 업종별로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가 21만2천명, 교육서비스업은 13만명 줄어들었다. 각각 통계를 개편한 2014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이나 외출 자제가 이어졌고 관광객 급감, 개학 연기·학원 휴업 등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과 교육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도 불안한 모습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만4천명 감소했다. 관광객 유입 감소로 화장품류 판매가 부진하고 석유류 판매도 줄면서 제조업 고용에 영향을 미쳤다. 운수창고업(3만4천명) 등도 증가폭이 축소됐고, 건설업은 5만9천명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일용직이 직격탄을 맞았다. 임시근로자는 58만7천명 줄어 1990년 1월 통계 개편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일용근로자는 19만5천명 감소해 2016년 5월(-27만1천명)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상용근로자도 40만명 증가에 그쳤다.

연령대별로 60세 이상에서만 취업자가 27만4천명 증가했을 뿐 40대(-19만명), 30대(-17만2천명), 20대(-15만9천명), 50대(-14만3천명) 등 나머지 연령층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이 24만5천명 줄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