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도 부익부 빈익빈…'上位'가 '下位'의 두 배

통계청 2019년 가계동향조사…지난해 가구당 월평균소비액은 246만원

2020-05-08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통계청이

우리나라 가계의 소비 양극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246만원을 소비지출에 썼는데 음식·숙박비 비중이 가장 컸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9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별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지출 규모는 큰 격차를 보였다. 월평균 164만7천원 미만을 버는 소득 하위 20%(1분위)는 월평균 102만4천원을 쓴 반면, 월평균 627만2천원 이상을 버는 소득 상위 20%(5분위)는 월평균 422만1천원을 소비했다.

소득 하위 20% 계층과 소득 상위 20% 계층의 소비격차는 4.1배를 기록했다. 두 계층간 소비격차는 특히 교육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1분위의 월평균 지출은 2만2천원, 5분위는 50만4천원으로 소비격차가 22.9배나 됐다.

여기에는 1분위와 5분위의 가구 특성이 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1분위는 평균 가구원 수가 1.41명으로 적고 가구주 연령도 61.9세로 높은 반면, 5분위는 가구원 수가 3.30명으로 많은 대신 가구주 연령이 49.4세로 낮았다.

소비지출 비중을 보면 1분위의 경우 식료품·비주류음료 19.9%(20만3천원), 주거·수도·광열 19.5%(20만원), 보건 12.9%(13만2천원)의 순서였다. 이와 달리 5분위는 음식·숙박 14.2%(59만8천원), 교통 12.8%(54만1천원), 교육 11.9%(50만4천원)의 순서였다.

대체로 소득이 높을수록 지출금액이 많은 다른 항목과 달리 건강에 해로운 주류·담배는 1분위 2만3천원, 2분위 3만3천원, 3·4분위 4만2천원, 5분위 3만9천원으로 오히려 고소득층이 중소득층에 비해 적었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명목 소비지출 규모는 245만7천원이었다. 이는 가계지출에서 소득세와 같은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액수다.

지출 비중은 음식·숙박 14.1%(34만6천원), 식료품·비주류음료 13.5%(33만3천원), 교통 12.0%(29만6천원), 주거·수도·광열 11.3%(27만7천원)의 순서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