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파손부분 사진만으로 '수리비 산정'

손보사 등 6일부터 보험개발원의 'AOS 알파' 활용 스마트폰 앱을 보급해 보험금 지급기간 크게 줄 듯 국산 승용차, SUV 견적 먼저내고 차종은 확대키로 정확도 높인 후 보험소비자(일반인)에게 문호 개방

2020-05-06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자료=보험개발원.

사진으로 사고 차량의 예상수리비를 산출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손해보험사에 보급돼 6일부터 가동된다. 내년 중에는 일반인도 이 시스템을 활용해 자동차 예상수리비를 산정할 수 있게 된다.

보험개발원은 5일 자동차 수리비 산출 온라인서비스(AOS)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예상수리비를 산출해내는 'AOS 알파'를 자동차보험 취급 손해보험사 12곳과 공제조합 6곳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인식 AI가 지급보험금 산출에 직접 적용되는 첫 사례다.

AOS는 국내 대다수 보험사와 정비공장이 국산 차량 수리비 청구와 손해사정 업무에 사용 하는 시스템이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4월부터 55억원 개발비를 들여 AOS 알파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AOS 알파 앱으로 촬영한 차량 외관 파손 사진을 보험정보와 연동해 AOS 시스템으로 전송하면 AI 모델이 해당 부품과 손상 정도를 판단해 자동으로 예상수리비를 뽑아준다. AOS 알파는 전체 보험 수리 국산 차량의 90%에 해당하는 195종의 국산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견적을 낼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향후 승합·화물차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산 차량도 현재 파손을 인식할 수는 있지만, 예상 부품값 등 정보가 더 필요해 2∼3년 뒤 서비스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보험사로선 예상수리비를 통해 보험사 손해사정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정비공장 입장에선 차량·보험 정보 자동 인식이 가능해 손으로 직접 입력했을 때보다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궁극적으로 보험금 지급까지 걸리는 기간을 줄여 보험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무(無)사정·무분쟁 보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보험개발원은 올해 AOS 알파의 정확도를 높인 뒤 내년 중 보험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보험개발원은 "AOS 알파가 정착되면 자동차 수리비 지급 업무의 표준화, 투명성 강화로 이해관계자 간 불신과 분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업무 확대 수요와도 맞물려 보험금 지급 업무 양태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