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0m 단독드리블' EPL 사상 ‘최고의 골’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사인 英 스카이스포츠 방송 선정 “손흥민의 골은 지난해 나왔지만 지난 모든 시즌의 골을 앞설만큼 인상적"
손흥민의 70m 질주 골이 최고로 멋진 골을 뽑는 이벤트를 휩쓸면서 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 국민과 스포츠팬을 위로하고 있다. 외환위기로 힘겨웠던 1998년 7월, US여자오픈에서 양말을 벗고 연못으로 들어가 극적인 어프로치샷을 성공시키면서 우승한 박세리의 ‘맨발 투혼’ 못지않은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사인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28일 ‘EPL 28년 역사상 최고로 멋진 골’을 선정하는 팬 투표에서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70m 질주 골’이 팬 투표 결과 1위(26%)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팬 투표는 2019~2020 시즌만이 아닌 EPL 28년 역사상 나온 모든 골이 대상이다. 총 50개 골 후보를 추려 투표가 3주 동안 진행됐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7일 번리와의 EPL 16라운드 경기 중 전반 32분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아 약 70m를 홀로 질주하며 상대 선수 6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골은 지난해 나왔지만 그의 탁월함은 과거 시즌에 나온 골들을 모두 제칠 만큼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2011년 2월12일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인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넣은 시저스킥 골(13%·2위)을 두 배의 득표율로 따돌렸다. 3위에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리버풀 소속이던 2012년 11월4일 뉴캐슬을 상대로 넣은 골(8%)이 자리했다.
손흥민은 가장 멋진 골을 뽑는 각종 이벤트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전날 영국 매체 ‘더 애슬레틱’이 선정한 ‘올해의 골’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런던 연고 클럽을 대상으로 하는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 최고의 골을 수상했다.
손흥민은 이제 국제축구연맹(FIFA)이 그해 전 세계에서 나온 모든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푸스카스상 수상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2009년 제정돼 푸스카스상은 그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09년), 네이마르(2011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013년), 모하메드 살라(2018년) 등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