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온라인 쇼핑' 2월에 25%나 급증
거래액 12조원 육박 …농축수산물은 두배로 음식배달 82%증가해 '원격 장보기' 일상화 세정제·휴지·세제 등 생활용품도 53%증가
코로나19 사태로 주로 집에서 지내는 '집콕' 여파로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25% 가까이 급증했다. 외식 대신 집에서 식사하면서 농·축·수산물, 음식 관련 온라인쇼핑 거래가 늘어난 반면 외부 활동 자제로 문화·레저·여행·교통 서비스 거래는 급감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2월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1조96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5%(2조3545억원) 증가했다. 2018년 10월(30.7%)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체 소매판매액 중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7.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2.1%), 올해 1월(22.9%)과 비교해 5%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상품 소비에 지출한 100만원 가운데 약 28만원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것이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늘어난 결과다. 농·축·수산물과 음식 서비스, 음·식료품을 중심으로 온라인쇼핑이 급증했다. 신선식품과 간편조리식, 배달음식 등의 거래가 늘면서 농·축·수산물은 103.7%, 음식 서비스는 82.2%, 음·식료품은 71.0% 증가했다.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세정제, 휴지, 세제 등 생활용품 온라인 거래도 52.8% 증가했다.
또한 고급가전, 소형가전 구매와 신형 휴대전화 출시 등의 영향으로 가전·전자·통신기기 구입이 38.6% 증가했다. 가전 렌탈, 방역서비스가 포함된 '기타서비스' 상품군 거래도 161.0% 증가했다.
반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영화관람, 여행, 대중교통 이용 등이 감소해 문화 및 레저 서비스(-60.0%)와 여행 및 교통서비스(-46.2%) 거래액이 급감했다. 의복(-2.3%), 가방(-1.7%), 패션용품·액세서리(-1.3%)도 거래액이 줄었다.
의복은 날씨와 외출 자제 때문에, 가방·패션용품 등은 외국인관광객 입국이 크게 줄어 온라인 면세점 거래가 급감한 결과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