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투자 역대 최고인 619억달러
금융 보험업이 주도해 전년에 비해 21%증가 제조업도 해외공장 시설투자 영향 14% 늘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익을 높이기 위한 금융․보험업과 부동산 투자가 크게 증가한데다 대형 인수․합병(M&A)과 해외공장 시설투자 등 제조업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20일 발표한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송금액은 전년(511억 달러)보다 21.0% 증가한 618억5천만달러였다. 해외투자액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 규모다. 해외직접투자액에서 회수 금액을 뺀 순투자액(총투자액―투자회수액)은 493억3천만달러로 전년(416억5천만달러)보다 18.4% 증가했다.
업종별 투자액 비중을 보면 금융·보험업이 40.5%로 가장 컸다. 이어 제조업(29.7%), 부동산업(11.2%), 광업(4.1%), 도매 및 소매업(3.3%)의 순서였다.
지난해 해외직접투자 증가세는 투자 비중이 큰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이 이끌었다. 금융·보험업 투자액(250억4천만달러)은 45.4% 늘어났다. 국내에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펀드 투자를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69억3천만달러)도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대형 해외 부동산 취득 목적의 투자가 늘면서 33.3% 증가했다.
제조업 투자액(183억5천만달러)도 13.8%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화에 따른 대형 M&A와 전기차·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해외 현지시장 진출 목적의 투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투자 비중을 보면 아시아(32.3%), 북미(25.8%), 유럽(21.9%), 중남미(16.6%), 대양주(1.6%), 중동(1.0%), 아프리카(0.9%)의 순서였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23.9%)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케이만군도(13.1%), 중국(9.4%), 베트남(7.2%), 싱가포르(4.9%)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147억7천만달러)은 기업의 글로벌 판매망 확대를 위한 대형 M&A의 영향으로 32.4% 증가했다. 중국(58억달러)도 전기차·반도체 분야 현지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대기업의 시설투자 등으로 20.7% 증가했다.
투자회수금액은 국가별로는 미국(25억8천만달러), 케이만 군도(20억3천만달러), 캐나다(11억8천만달러)의 순서였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51억5천만달러), 광업(19억7천만달러), 제조업(17억3천만달러) 순서로 회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