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민간인 희생' 역사는 우리의 빚
한베재단 송년 후원의 밤 행사에 정지용 감독 등 유명 인사들 소장품 기증
송년이 가까워지면 자신보다는 남을, 혹은 국내 보다는 다른 나라를 돕는 단체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를 합니다. <이코노텔링>의 카메라는 5일 저녁 서울 옥수동에서 열린 ‘2018 한베평화재단’의 송년 후원의 밤을 찾았습니다. 이 재단은 베트남 전쟁 때 파견된 우리 한국군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가족을 돕고 한국과 베트남 간의 친선우호 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이 재단은 설립한지 1년이 됐습니다. 베트남인 희생 지역을 찾는 ‘평화여행’을 비롯해 추모사업과 학술사업 등을 펼쳐 국내외에서도 호응이 크다고 합니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하미학살’50주년을 맞아 한 종교단체와 한베평화재단은 학살현장에서 위령제를 열어 억울하게 희생된 베트남 민간인들의 넋을 달랬다고 합니다.우리가 일본인의 만행을 기억하듯이 일부 베트남인들은 한국군에 의한 살인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재인대통령이 지난해 말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때 청와대 게시판에는 ‘베트남전 학살을 사죄해달라’는 청원이 이어지기도 했지요.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2004년 베트남에서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 묘소에 헌화하고 “우리는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갖고 있다”며 사죄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론 처음입니다. 그런 노력 때문일까요. 수류탄 파편이 아직도 온몸에 돌아 다녀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다는 한 베트남인은 2015년 한국을 찾아 우리에게 ‘용서의 손’을 내밀기도 했습니다. “왜 우리 가족을 죽였나요” 베트남 희생 가족들의 절규에 이젠 우리가 답할 차례입니다. 이날 후원행사에는 정지용 감독 등 유명인사들이 소장품을 내놔 한베평화재단 후원에 앞장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