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통큰 승부 "시스템반도체 133조원 투자"
오늘 주주총회서 김기남 대표 발표…코로나 영향 전자투표 첫 실시 두칸씩 떨어진 '지정 좌석제' 실시… 의심 환자는 별도 투표 유도해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각종 모임 자제 운동이 전개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를 회사가 아닌 외부 넓은 장소에서 두 칸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로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18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들과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은 처음으로 회사와 무관한 외부 장소에서 열렸다. 아울러 주총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의사를 표현하는 전자투표제도 처음 시행했다.
이날 주총은 코로나19 확산 속에 열리는 대규모 행사라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주식 액면분할 이후 처음 열린 지난해 주총에서 입장부터 혼잡을 빚은 것과 달리 올해 주총은 참석 주주가 크게 줄어 별 문제 없이 진행됐다.
이날 추종에선 반도체 등 디바이스솔루션(DS)과 소비자가전(CE)·정보기술(IT)·모바일(IM) 부문 등 사업별 영업 보고에 이어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이 논의됐다.
김기남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주주 중시 경영으로 회사 주가는 2019년 한 해 동안 44% 상승했다"며 "기업가치 상승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투자계획과 관련해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생산설비에 1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2025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관련해 "생산·판매 차질과 협력사 영향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최소화되도록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 협력사와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을 원활히 치르기 위해 1500석 규모의 외부 대형 전시관을 빌렸다. 입장할 때 주주 여부를 확인하는 곳을 17군데 설치해 지체 없이 신속하게 입장하도록 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두 칸씩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를 운영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체온 검사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공항 검역처럼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식 체온계가 설치된 지역을 통과하도록 했다. 발열·의심환자는 2층 출입구에 설치된 건강확인소로 이동해 별도 장소에서 주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