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가 현금보다 더 든든"

신용카드 만족도 처음으로 현금 추월 지갑속에 있는 현금은 평균 5만3천원 한은,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해 발표

2020-03-10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신용카드에 대한 만족도가 처음으로 현금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난 가운데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지난해 10∼12월 만 19세 이상 성인 2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얼마나 편리한지, 도난 위험은 없는지, 상점에서 거부당할 수 있는지, 수수료는 얼마인지를 모두 따진 만족도 조사에서 신용카드는 80.8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현금(79.5점), 체크·직불카드(76.5점) 순이었다.

신용카드 만족도가 현금을 앞선 것은 2014년 종합만족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식당, 소매점 등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한다는 이유로 현금이 더 만족스럽다고 여기는 응답자들이 많았다. 선호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57.6%), 현금(21.6%), 체크·직불카드(17.9%)의 순서였다. 연령별로 70대 이상은 현금을 가장 선호했고, 30∼60대는 신용카드를, 20대는 체크카드를 주로 썼다.

조사시점에 응답자들이 지갑 속에 보유한 현금은 평균 5만3천원으로 2017년 조사(8만원)보다 2만7천원 줄었다. 1인당 현금 보유액은 성별이나 연령별로나 모두 과거 조사 때보다 줄었다.

남성은 3만원 줄어든 5만8천원을, 여성은 2만4천원 적은 4만8천원을 갖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평균 7만1천원을 보유해 지갑 속 현금이 가장 많았다. 20대는 2만5천원으로 가장 적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3.9장, 체크·직불카드는 5.9장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전체 카드발급 장수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것이다.

전통시장과 소매점, 슈퍼마켓에서는 여전히 현금을 더 많이 쓴다는 응답이 많았다. 전통시장에서 현금을 이용하는 비중은 78.5%로 신용카드(6.1%), 체크·직불카드(2.6%)를 크게 웃돌았다. 소매점·매장·슈퍼마켓도 현금 비중이 41.6%로 1위였다.

이와 달리 편의점, 음식점, 카페, 병원, 학원, 주유소 등에서는 신용카드 비중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또 앞으로 현금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8.5%가 현금 사용이 감소할 것으로, 59.2%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시중은행의 서비스보다 더 선호한다고 보는 비중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29.7%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더 선호했고, 45.3%는 비슷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25.0%는 일반은행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이 조사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과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을 모두 쓰는 39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을 모두 이용하는 경우 인터넷은행 서비스가 더 낫다고 본 비중(29.7%)이 일반은행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25.0%)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