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조원 규모 '코로나 예산' 서명

의회승인 긴급예산법안… 연준엔 추가 금리인하 압박

2020-03-07     이코노텔링 고윤희기자
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의회가 승인한 83억 달러(약 9조8천억원) 규모의 긴급 예산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전날 상원이 승인해 송부한 법안에 서명하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83억(달러)에 서명했다"며 25억 달러(약 3조원)를 요청했고, 83억 달러를 받았다면서 "나는 그것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미국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의회에 긴급 예산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요청한 25억 달러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상원은 전날 찬성 96, 반대 1의 압도적인 표 차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하원은 4일 법안을 가결했다. 의회의 초당적 승인은 이례적으로 신속히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잘 하고 있다. 그것은 예측하지 못한 문제(unforeseen problem)이지, 문제가 아니다(not a problem)"라며 "갑자기 나타났지만, 우리는 그것을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탑승객이 코로나19로 숨진 뒤 캘리포니아 인근 해상에 대기 중인 미국 크루즈선과 관련해 "방금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통화했다"며 “승선 인원에 대해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과 관련해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금리를 다시 인하해야 한다"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고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트윗을 통해 추가 인하를 요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