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국민소득…1년새 4% 넘게 빠져

1인당 3만2047달러로 10년만에 최대폭 하락 명목 GDP 성장률 1.1%… '금융 위기 후 최저'

2020-03-03     이코노텔링 고윤희기자

지난해 달러화 표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2047달러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10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원화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증가했는데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달러화 표시 국민소득이 줄어든 것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달러화 기준)는 3만2047달러로 전년(3만3434달러)보다 1387달러(4.1%) 줄었다. 감소폭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0.4%) 이후 최대다. 가장 최근 1인당 GNI가 감소한 것은 2015년(-1.9%)이었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3735만6천원이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돈 가운데 지난해 원화 약세가 달러화 표시 소득을 끌어내렸다. 한국은 2017년(3만1734달러)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한은은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를 연 2.0%로 발표했다.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이와 달리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해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