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자 등 주요 사업장 '코로나 공동화'

코로나 확진자 나오자 일하던 곳 일시폐쇄 조치 대규모 자가격리 사태 발생 대응책도 검토 나서

2020-02-24     이코노텔링 고윤희기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사업장을 일시 폐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산업계는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예방 조치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대규모 자가격리 사태에 대비하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도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LG전자는 인천 사업장 직원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연구동을 24일 하루 폐쇄했다. 연구동 직원들은 이날 재택근무했다. 연구동 이외의 생산동과 복합동은 정상 가동했다.

삼성전자에선 구미사업장 직원이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사업장이 일시 폐쇄됐다. 삼성전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사업장 전 직원을 조기 귀가시켜 사업장을 비운 뒤 정밀 방역을 실시했다. 구미 사업장은 24일 오후 재가동에 들어갔다.

앞서 SK하이닉스에선는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신입사원과 폐렴 증상을 보인 직원이 나와 20일 이천캠퍼스 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두 사원 모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졌다. 지난 6일에는 GS홈쇼핑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생방송을 중단하고 직장폐쇄 조치에 들어갔었다.

기업들은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회사 자체 위기경보도 높이고 비상 조치를 강화했다. LG전자의 경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금지하는 한편 모든 사업장에 외부 방문객 출입을 금지했다.

아울러 모든 사업장에서 재택근무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외부에서 사내 전산망(클라우드)에 원활히 접속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와 네트워크 점검에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도 대구·청도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과 방문 인원이 사업장에 출입하지 않도록 하고, 해당 직원들에겐 공가(유급휴가)를 주었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직원들에게 자체 개발한 코로나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했다. 발열 기침 인후통 여부를 비롯해 ▲확진자, 의심자 접촉 여부 ▲확진자와 동선 중복 여부 등을 매일 체크해 입력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주도로 기존 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부터 출퇴근 버스 탑승, 건물 출입, 회의 진행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구미-수원 사업장 셔틀버스를 비롯한 일부 사업장 간 이동수단을 중단했다. 아울러 대구·경북 지역 출장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단체 회식과 집합 교육도 대부분 취소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전체로는 임부와 산부 모두에 3월 1일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배선뭉치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공급 차질로 조업을 중단했던 자동차 업계는 공장을 대부분 가동하는 가운데에서도 방역과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협력업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급랭하자 신차 출시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회원사 18만곳에 출퇴근 시차제,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을 권고했다. 대한상의는 대중교통 혼잡도와 밀접 접촉을 줄여 전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