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자영업과 상생경제'시도

코로나 사태 등 영향 운영난 겪는 가게 임대료 10% 내려 둥지 내몰림 없게 건물주의모임과 전주시가 협의 해 결정

2020-02-12     곽용석 이코노텔링 기자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10% 이상 내리기로 했다.

연간 1천만명이 방문하는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임대료 인하 결정이 지역 내 상권을 넘어 국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지 주목된다.

김승수

김승수 전주시장과 한옥마을 건물주 14명은 1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한옥마을의 발전과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한 상생 선언문 선포식을 했다. 이들은 상생 선언을 통해 신종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는 시점을 고려해 '3개월 이상+10% 이상의 임대료 인하'를 통해 자영업자들의 안정적 운영을 돕기로 했다. 아울러 주변 건물주의 참여를 독려해 한옥마을 내 상생 협력 분위기를 확산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둥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지난해 1월 건물주들로 구성된 '한옥마을 사랑 모임'과 전주시 간의 협의 끝에 이뤄졌다. 한광수 한옥마을 사랑 모임 회장은 "한옥마을의 상업화나 정체성에 대해 염려하는 시선이 많지만, 한옥마을은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이를 지켜내고자 하는 의지가 더 크게 내재해 있다"면서 "다른 건물주들도 이런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해준다면 지속 가능한 한옥마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국가관광거점 도시인 전주 시민다운 통 큰 결정이 한옥마을은 물론 전주와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해 신종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