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전, 3년째 월풀 영업익 넘었다

LG, 작년 매출 20조원 첫 돌파…월풀과의 매출 격차도 불과 2조원

2020-02-02     장재열 이코노텔링기자

LG전자가 3년 연속 미국 월풀(Whirlpool)의 영업이익을 제쳤다. 매출 규모도 월풀을 바짝 뒤쫓으며 '글로벌 1위'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H&A(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 부문은 2017년부터 지난해년까지 연간 영업이익에서 세계 1위 가전사인 미국 월풀을 앞섰다. LG전자 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2019년 1조9962억원으로 2년 전 1조4천억원, 1년 전 1조5천억원에 이어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월풀의 영업이익은 1조3천억원, 3천억원, 1조7천억원으로 3년째 LG전자를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의류 관리기 등 신(新)가전과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LG전자가 선두를 차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 월풀의 매출 격차도 2016년과 비교해 3분의 1로 줄었다. 2016년만 해도 LG전자는 17조원, 월풀은 24조원으로 약 7조원의 격차를 보였다. 그런데 지난해 LG전자 매출이 21조5천억원을 기록하며 월풀(23조5천억원)과의 차리를 2조원으로 줄였다.

미국 가전 업계의 선두주자인 월풀이 수년째 23∼24조원의 매출에 머무르며 정체 상태인 반면 LG전자는 활발한 영업활동으로 지난해 상반기 월풀 매출을 뛰어넘고 한때 '글로벌 1위 가전사'로 올라섰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실적에선 월풀이 12조1천억의 매출을 올려 다시 LG전자(9조9천억원)에 앞섰다. 월풀이 홈그라운드인 미국에서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를 거두면서다.

국내 가전 업체가 블랙프라이데이에 월풀과 맞서려면 보다 강한 프로모션이 요구돼 영업이익률이 낮아지게 된다. 이에 LG전자는 수익성 기반의 전략을 유지하며 4분기 영업활동을 줄이고 있다. 업계는 '손해 보고 장사하지 않는다'는 LG전자의 가전 전략에 따라 당분간은 상반기 LG전자, 하반기 월풀이 선전하는 경쟁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