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무역적자 16년만에 가장 낮아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로 191억달러 교역액 많이 적자보는 나라로는 여전히 일본

2020-01-27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한국의 최대 무역적자국은 5년째 일본으로 집계된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 역풍 등의 영향으로 적자액은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자료=관세청.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191억63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한국의 무역대상국 중 가장 큰 적자 규모이다.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181억1300만달러), 3위는 호주(127억1600만달러), 4위는 카타르(126억8300만달러), 5위는 독일(112억5100만달러)의 순서로 집계됐다.

한국의 무역적자국은 대부분 자원부국이거나 소재강국이었다. 일본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의 무역적자국 1위를 유지했다. 그런데 무역적자액은 2003년 190억3700만달러 이후 16년 만에 최저로 줄었다.

한국이 대일 수입액은 475억7500만달러로 전년의 546억400만달러보다 12.9% 감소했다. 한국 전체 수입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10.2%에서 9.5%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일 수출액은 305억2900만달러에서 284억1200만달러로 6.9% 줄었다. 다만 지난해 한국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서 5.2%로 소폭 커졌다.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가 줄어든 요인 중 하나는 일본의 수출규제다. 일본은 지난해 7월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대한국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3개 품목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탓에 국내 산업계의 불안이 적지 않았지만,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제로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일 간 무역동향을 보면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총수출에서 한국은 2005년 5월 이후 14년 5개월 만에 4위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