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업가치 세계 18위로 상승

인텔 누르고 1년사이 28위에서 10계단 올라 주식값 51% 뛰어 시가 총액은118조원 증가 국내 기업 중 세계100대 기업엔 삼성전자뿐

2020-01-13     장재열 이코노텔링 기자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장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2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최근 반도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글로벌 순위도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상장지수펀드 제외) 18위로 올라섰다. 이는 지난해 초 28위에서 10계단 수직 상승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 2일 2065억7천만달러(231조3291억원)에서 올해 1월 9일 3016억5천만달러(349조8293억원)로 950억8천만달러(118조5002억원) 불어났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만8750원에서 5만8600원으로 51% 상승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수정주가 기준으로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약 45년 만의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이후 10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1.54% 오른 5만95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이튿날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년 새 미국 인텔(26위)을 비롯해 AT&T(22위), 버라이즌(27위) 등을 제치고 이들 업체보다 덩치가 커졌다.

대만 반도체업체 TSMC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가 지난해 초 37위에서 현재 21위로 16계단 뛰어올랐지만, 삼성전자보다 3계단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지난 10일(장 마감 기준)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626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269억원 순매수했다.

반도체 업황은 2017∼2018년 호황을 누리다 2018년 하반기부터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수요 감소 및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 잠정치는 27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2.9% 급감하면서 2015년(26조4천억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매출 잠정치(229조5천억원)도 전년보다 5.8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조1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증권사 전망치 평균(6조5천억원대)을 웃돌았다. 증권가는 이를 삼성전자 실적 반등의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이런 추세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시가총액 17위인 프록터&갬블(P&G)과의 차이가 38억7천만달러(약 4조5천억원)로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 시가총액 순위 상승도 점쳐진다.

현재 글로벌 시가총액 100위 기업 중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뿐이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10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순위 1위는 지난해 말 상장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였다.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약 1조8200억달러(약 2113조 9300억원)에 달했다.

2위 애플의 시가총액도 지난해 초 7493억9천만달러(약 870조4165억원)에서 9일 기준 1조3300만달러(1161조5383억원)로 크게 늘었다. 그 뒤를 시가총액 1조2200억달러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9688억달러), 아마존(9380억달러), 페이스북(6138억달러), 알리바바(5527억달러) 등의 기업들이 차례로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