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1년새 반토막
매출 229.5조원에 27.7조원 그쳐 2015년(26.4조원)보다 낮아 4년만에 최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 웃돌아 7조원대 기록… ' 바닥탈출 가능성' 엿보여
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4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돌아 '바닥 탈출'에 시동을 건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229조5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5.85% 감소해 2016년(201조8천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27조7천억원으로 전년보다 52.9% 급감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15년(26조4천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액이 60조원을 밑돈 가운데 영업이익이 7조원대를 지켜 올해 실적이 반등할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9조원, 영업이익은 7조1천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2018년 4분기(59조2650억원)보다 0.46% 감소했고, 전분기(62조35억원)과 비교해도 4.84%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조8천6억원)에 비해 34.26% 급감했으며, 전분기(7조7천779억원) 대비로도 8.74% 감소했다.
4분기 매출액은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60조5천억원에 조금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6조5천억원대)를 다소 웃돌았다.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1, 2분기에는 6조원대에 그쳤다가 3분기에 7조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4분기에도 7조원대를 지켜 4분기가 바닥임을 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실적은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가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원가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반도체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절반 가까운 3조원대 초반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D램 가격 급락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원에 미달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는데, 예상보다 수요가 강해 가력하락 폭이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IM(IT·모바일) 사업 부문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을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 노트10과 폴드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많이 팔리며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로 IM 사업부는 영업이익 2조7천억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CE) 부문에서도 프리미엄 TV 판매와 건조기 등 신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여 영업이익이 6천억원 이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디스플레이(패널) 부문은 중소형 수요가 둔화하고, 대형은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영업이익이 3천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