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지난해 '안팎의 시련'으로 고전

내수침체·수출 악재로 완성차 5사 792만대 팔아… 전년比 3.8% 감소

2020-01-02     장재열 이코노텔링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의 지난해 판매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뒷걸음질했다. 경기 침체와 자동차 구매수요 감소로 내수가 부진한데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출 여건도 좋지 않았다.

자동차메이커 자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해 판매량은 총 792만812대로, 전년(823만3856대)보다 3.8% 감소했다. 내수가 0.8% 줄어든 153만3166대, 수출은 4.5% 적은 638만7646대였다.

업체별로는 현대차(442만2644대)가 3.6% 감소했고, 기아차(277만693대)는 1.5% 줄었다. 한국GM(41만7226대) -9.9%, 르노삼성차(17만7450대) -22.0%, 쌍용차(13만2799대) -6.5% 등도 모두 판매량이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유일하게 선전했고, 나머지 4사는 모두 부진했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쏘나타가 각각 10만대 넘게 팔리고 싼타페, 코나 등 판매에 힘입어 전년 대비 2.9% 증가한 74만1842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기아차(52만205대)의 경우 'K 시리즈'가 15만대 넘게 팔리고 셀토스의 인기가 이어지는 등 선전했지만, 전체 판매는 2.2% 감소했다.

쌍용차도 코란도 신차를 앞세워 실적 견인에 나섰지만, 다른 차종의 판매가 모두 감소해 10만7789대로 전년보다 1.2% 줄었다. 한국GM(7만6471대)과 르노삼성차(8만6859대) 역시 지난해 각각 18.1%, 3.9% 판매가 감소해 내수 시장에서 고전했다.

지난해 국산차는 수출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현대차(368만802대)와 기아차(225만488대)는 주력 차종과 신차를 중심으로 선진국 시장에선 판매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신흥시장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으로 전년 대비 수출 물량이 각각 4.8%, 1.3% 줄었다.

르노삼성차(9만591대)와 쌍용차(2만5010대)도 수출이 각각 34.0% 23.9% 급감했으며 한국GM(34만755대)도 7.8% 줄었다. 지난해 12월 실적만 보면 완성차 5개 업체 모두 전체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내수에서 기아차가 전년 같은 달보다 16.4%, 현대차가 2.3% 증가함으로써 새해 판매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