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피아트 합병…세계 3대 자동차 예약

두 회사, 합병지분 반반 갖기로…매출기준으론 세계 3위 연간 870만대 만들어 판매 4위… 5조원 규모 비용 절감

2019-12-19     장재열 이코노텔링기자
이탈리아와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해 만든 글로벌 자동차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자동차기업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 자동차 공룡그룹이 탄생한다. 앞으로 1년여에 걸쳐 주주와 규제기관의 시장점유율 조사 등을 걸쳐 한 회사로 합쳐진다.

로이터 등 해외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PSA 이사회와 FCA 이사회는 18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 “더 큰 규모와 신기술 투자 능력을 갖춘 선도적인 자동차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구속력 있는 합병 합의안에 서명했다”며 “지분 비율 50대 50으로 양사가 합병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유럽 2·3위 기업인 두 자동차 메이커가 합병하면 연간 87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170억유로(약 22조원) 규모 수익의 거대 자동차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2018년 매출 기준 세계 3위, 생산·판매량 기준으로는 폭스바겐(1080만대), 도요타, 닛산-르노에 이어 세계 4위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프랑스는 이로써 세계적인 기업 2개를 갖게 된다”며 양사 합병을 환영했다. 닛산자동차와의 제휴로 자동차 업계 빅3 중 하나인 르노에 이어 PSA의 존재감이 커지리란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합병기업은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상당한 비용을 투자하는 변혁기를 거쳐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연간 110억 유로(약 14조31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두 기업은 합병으로 인한 감원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연간 37억유로(약 4조80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유럽 규제기관은 이번 합병으로 시장점유율 경쟁을 저해할 부분은 없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승용차 시장의 41%, 프랑스 시장에서 3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두 회사는 규제기관의 심사를 통과하고 거래를 완료하는 데 12~15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