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은 찔금 늘고 순이익은 줄어
전체 이익 162조원…1년새 6% 감소해 5년만에 뒷걸음 통계청, 기업활동조사 결과…도소매업 경쟁도 더욱 격화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순이익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은 늘었지만 기업 수 증가에 기댄 부분이 있어 기업당 매출액을 따지면 증가폭은 0.4%에 그쳤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8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하 순이익)은 162조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조870억원(6.4%)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는 2013년(-17.2%)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법인 순이익 통계는 2006년부터 작성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과 부동산 경기 탓에 건설업이 흔들린 2011∼2013년을 제외하곤 대체로 순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7년 급증했던 것과 비교되는 기저효과와 도·소매업종 경쟁 심화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2017년 순이익은 36.1% 증가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종별로 농림어업(78.5%)과 전기가스업(63.9%)이 순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업 매출액은 총 2455조원으로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10.3%), 운수·창고업(9.0%), 도소매업(7.3%) 등에서 매출액이 상당 폭 증가했다.
다만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 기업체 수가 늘어나면서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0.4% 늘어난 1920억원에 그쳤다. 기업당 매출액은 농림어업(-8.6%), 부동산업(-5.9%), 숙박·음식점업(-3.8%) 등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매출액 1천원당 순이익은 66.0원으로 1년 전보다 7.9원 줄었다. 특히 감소액은 부동산업(80.8원), 전기가스업(38.8원), 농림어업(36.1원)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전기가스업의 경우 매출액이 10% 가량 증가했는데 순이익은 60% 이상 줄었다. 이는 등유,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액은 커졌지만 원전 가동률 저하 등으로 비용이 늘어난 것이 순이익 감소의 원인이 됐다. 한국전력은 특수법인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 대상에 해당하는 기업은 총 1만3144개로 전년보다 565개(4.5%) 늘었다. 증가율은 2011년(6.1%) 이후 가장 컸다. 조사 요건은 상용 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곳이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15.4%), 금융보험업(9.2%)에서 기업 수가 늘었고, 제조업체 수도 2.6% 증가했다. 종사자 수도 459만명으로 1년 전보다 2.2% 증가했다. 상용근로자 수는 409만9천명으로 3.0% 증가했고, 임시·일용·기타종사자 수는 4.3% 감소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43.2%(5684개)가 자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자회사 보유기업 수는 4262개로 기업당 2.9개의 국내 자회사를 두고 있다.
국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3천214개, 기업당 국외 자회사 수는 2.8개였다. 국외 자회사 진출지역으로는 아시아(69.9%)가 첫 손에 꼽혔다. 이어 북미(13.5%), 유럽지역(10.2%)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