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성장세 둔화 한일관계 악화 영향"

전분기 대비 0.7% 감소…경제재생相 "韓관광객 줄고 화물운송 감소"

2019-11-14     장재열 이코노텔링기자
일본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일관계 악화 여파 등으로 둔화했다. 일본 내각부는 14일 올해 3분기(7~9월)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0.1% 늘었다고 14일 발표했다. 일본의 실질 GDP가 성장한 것은 이번이 4개 분기째인데, 상승률은 2분기 0.4% 증가했던 것에 비해 둔화한 것이다.

여기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내 소비가 포함되는 수출 부문이 전분기 대비 0.7% 줄어든 것이 직격탄이 됐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일본이 경제적 보복조치를 단행한 뒤 한국에서 번진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은 이날 이와 관련해 "한국과의 관계 악화가 수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내 한국 관광객과 한일 간 화물 운송의 감소가 일본의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며 "여기에 계속되고 있는 미중간 무역 전쟁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GDP는 무역 부문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전기 대비 0.4% 늘었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0.9% 증가했다. 또 주택투자도 1.4% 늘었다.

교도통신은 10월의 소비세율 인상을 앞두고 발생한 수요 증가가 개인소비를 끌어올렸지만, 잇따른 태풍 피해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