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공격] 코스피 5000선까지 밀려나

하루 역대 최대인 12% 대폭락…기관이 5887억원을 순매도해 하락 '부채질'

2026-03-04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에 4일 코스피지수가 12% 폭락하며 5100 밑으로 내려갔다.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며 한때 지수 5000선을 위협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장을 마쳤다. 이란전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야간거래에서 1500원을 넘어서자 증시 개장과 동시에 묻지마 투매 분위기에 휩싸였다. 장중 5059.45까지 밀리며 5000선 붕괴를 위협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 폭은 전날(7.24%)보다 큰 세계 최대이자 9·11 테러 이튿날인 2001년 9월 12일 하락률(-12.02%)을 제친 역대 최대였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불과 2거래일 새 1150.59포인트 폭락했다.

아시아 각국 증시와 비교해도 하락 폭이 컸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대, 대만 가권지수 4%대 하락률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59.26포인트(14.00%) 급락하며 지수 1000을 내주고 978.4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하락률도 역대 최대였다.

이날 급락장에 코스피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4개월 만에 발동됐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자 두 시장의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588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97억원, 237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일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내내 순매도하다가 하락폭 과다 인식에 장 막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9거래일간의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이날 소폭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일까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20조원 가까이를 내다팔며 차익을 실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갈팔질팡했다. 개장 초 거센 매도세로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되게 했다. 사이트카 발동 이후 순매수로 돌아섰는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져들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장 후반 729억 순매수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은 장중 내내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다가 장 막판 5794억 순매도로 코스피지수 5100 붕괴를 초래했다.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의 주식 매도 영향으로 급등했다.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9원 급등한 1479.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르다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구두개입 등으로 상승 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