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공격] 우리나라 산업 타격 우려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봉쇄 '현실화'…원유와 LNG 주요수입 경로 막힐지 촉각 미국 등 다른 나라 에너지 수입 비중 늘리고, 물류 수송 장기화 따른 지원 거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하고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선 가운데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상황별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해 신속 대응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이어 이란이 중동 지역의 미군 거점을 동시 타격하는 등 양측 간 교전이 계속되면서 중동 정세가 극심한 혼란 상황에 빠졌다. 특히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봉쇄가 '현실화'되면서 한국 경제에 위협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산업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2월 28일 김정관 장관 주재로 범부처 긴급 점검회의를 한 데 이어 3월 1일에도 문신학 차관 주재로 2차 점검회의를 열어 실물경제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호르무즈해협을 운항하던 HMM 컨테이너선 1척이 무사히 빠져나와 안전하게 운항을 이어가는 등 현재까지 우리나라 유조선과 LNG선 운항 과정에서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혔고, 해협 인근에서 민간 선박 4척이 공격받아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는 등 해협 주변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따라서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우회 루트를 활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50∼80% 상승하고, 육로 운송과 통관 절차로 운송 기간도 3∼5일 늘어날 수 있다. 과거 해당 지역에선 보험료가 7배까지 할증되기도 했다.
따라서 컨틴전시 플랜을 세워 에너지 수입원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으므로 유류세 인하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글로벌 분석기관들은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전면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유가가 급등하면 석유화학, 항공, 해운 등 산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국내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따라서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의 에너지 수입 비중을 늘리고, 물류 수송 장기화에 따른 지원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호르무즈해협이 공식적으로 봉쇄되지 않아도 민간 선박 피격 보도가 전해지지는 상황에서 선박들이 운항을 기피해 회항하거나 대기하면 운항이 지체되고 운항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 우리나라기업들이 중동 국가들과 진행하는 방산, 자동차 등 사업 협력이나 수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